“감정은 말로 다 설명되지 않지만, 리듬으로는 가능할지 모른다.”

우리는 감정을 설명하려 애쓰지만,
때로는 비트 하나, 음 한 줄이
말보다 더 정확하게 마음을 건드린다.
Wing의 〈Dopamine〉은 말이 아닌 리듬으로,
감정을 통과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는 곡이다.
이건 음악이라기보다, 하나의 감각 퍼포먼스다.
감정 없이 시작해 감정으로 끝나는 곡
곡은 말이 없다.
가사도, 멜로디도 없다.
하지만 리듬과 사운드만으로도 충분히 전달된다.
긴장과 고조, 반복과 해방.
마치 신경회로 위를 리듬이 따라 흐르고,
도파민이 분비되는 과정을
청각으로 재현하는 듯한 구조다.
특히 루퍼를 이용한 실시간 층 쌓기,
톤의 변화, 호흡 같은 디테일한 사운드는
청각을 뛰어넘어 감각 전체를 자극한다.
입으로 만든 리듬 이상의 것
비트박스라는 말이 너무 작게 느껴질 정도다.
〈Dopamine〉에서 Wing은 단순히 비트를 ‘구현’하지 않는다.
그는 감정을 조율하고, 몰입을 설계한다.
기술보다 중요한 건 리듬감,
그리고 그 리듬을 통해 말 없는 감정을 전달하는 능력이다.
이 곡은 감정을 묘사하지 않는다.
대신, 직접 체험하게 만든다.
집중, 몰입, 그리고 터지는 순간
이 곡은 플레이리스트보다는
작업 중, 러닝 중, 혹은
감정이 어딘가에 갇혀 있을 때
들으면 좋은 곡이다.
자극적이지 않지만,
깊이 있게 리듬을 파고든다.
음 하나하나가
뇌를 두드리듯 들어오고,
감정이 설명 없이 고개를 든다.
〈Dopamine〉은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니라
감각으로 이해하는 경험에 가깝다.
이 곡을 들으면 안다.
도파민이라는 단어보다
그걸 불러일으키는 리듬이
훨씬 솔직하다는 걸.
그리고 그 리듬은 지금,
당신 안에서 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About the Artist
Wing은 한국의 비트박서이자 사운드 퍼포머로,
루퍼(loop station)를 활용한 실시간 사운드 빌딩과
감각 중심의 리듬 구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아티스트다.
입으로 내는 소리의 한계를 넘어
음악을 ‘느끼는 구조’로 재구성하는 그의 작업은
비트박스를 넘어선 새로운 감각 언어에 가깝다.
소리는 지나가지만, 감각은 머문다.
<Dopamine〉은 그 머무는 감각에 관한 노래다.
'음악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치현과 벗님들 – 다 가기 전에 (0) | 2025.03.31 |
---|---|
Revolting Children–Matilda(中) (2) | 2025.03.28 |
송소희 – "Not a dream" (0) | 2025.03.24 |
Evanescence – "Bring Me To Life" (1) | 2025.03.24 |
RADWIMPS - "Seikai" (正解) (4) | 2025.03.23 |